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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100일

D+1일 차


이런... 버스를 잘못 내렸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일단 무작정 걷고 있는데 봄비님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지금 걸어오고 계신가요?!" 


다행히 봄비님이 데리러 와주셔서 여름 땡볕에 숙소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막막한 계획은 무산되었다.

"제가 걸어가는 중인 거 어떻게 아셨어요?"

"이 시골에서 낯선 청년이 큰 케리어들고 방황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청춘작당 사람일 확률이 크죠^^

지나가던 운영진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전화 줘서 알았어요ㅋㅋㅋ" 😎 


그리고 나는 이 사건으로 인해 100일이 끝날 때까지 봄비님에게 놀림을 받았다. 😑

D+10일 차


100일 동안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며칠 전부터 매일 아침 숙소 주변을 뛰는 것으로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처 출렁다리까지 뛰었다가 지금은 점점 코스를 늘리기 시작했다.

혼자 했다면 금방 그만했을 것 같기도 한데 같은 홈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아침 러닝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꾸준함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것 같다. 😄 

D+14일 차


우리보다 먼저 청춘작당에 참여해서 곡성에 정착한 청년들,

또는 각자의 다른 이유로 곡성에 정착한 청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막막하던 지역 이주가 좀 더 현실성 있게 느껴졌다. 😲 

자연스럽게 내가 지역으로 이사 온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까 상상해 보게 된다.

D+31일 차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 팀은 곡성에서 '생태 책방' 오픈을 앞두고 계신 지역 주민분들과 책방 설립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하고 펀딩 스토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와디즈나 텀블벅을 통해 참여해 보기만 했지 직접 펀딩을 기획해 본 적은 없었다.

생각보다 스토리와 리워드를 구상하고,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 (누구는 회계를 꼼꼼하게 하고, 누구는 사진을 편집할 줄 알고,

누구는 블로그를 운영해 봤고 등등)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 

농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팸을 만들어서 숙소 옆 텃밭을 가꿔보기도 했다. 🌱 

우리의 일정을 늘 새벽 5시부터...! 하하

처음엔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 마무리됐을 땐 행복...😊 

D+50일 차


100일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이 곡성에는 청춘작당에서 스핀오프로 진행하는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우리가 참여하는 100일 살기는 지역 정착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직접 살아보고 이후 정착을 결정하기 위한

발판의 역할을 한다면, 한 달 살기는 좀 더 가볍게,

지역과 청년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들고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갑자기 새로운 친구들이 마을에 함께 살게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 

하지만 만나보니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이 근처 다리 밑으로 캠핑도 가고, 맥주 한 캔하면서 🍺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D+85일 차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생일날 홈 사람들이 생일파티를 거대하게 열어줬다.

24년 살면서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다. 🎂 

생일선물로 다이소 색칠 공부를 받았는데 놀리는 거 아니겠지...? 😳 

요리 실력도 처음 왔을 때 보다 더 늘어버렸다. 🍳 

김치도 직접 담가보고, 다른 홈 사람들과 반찬도 만들어 나눠먹고. 

이런 것이 바로 K 사교활동이 아닌가 싶다.

곡성에서 열린 '심청한복축제'에 단기 알바를 구해서 도전해 봤다.

축제 현장을 꾸미는 일과 아이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행진하며 케어하는 일이었는데

다양한 변수로 쉽지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번 시즌3를 마지막으로 청춘작당은 마무리된다고 한다. 

그래서 특별히 시즌3 전시회와 함께 역대 참여자들을 모두 초대하는 '홈커밍데이'가 진행되었다.

다들 오랜만에 곡성에 온 것이 즐거워 보였다. 

나도 100일을 마치고 다시 곡성에 놀러 오게 되면 저런 표정일까 생각해 봤다. 😶 

100일을 마무리하며


100일 이후 20일 정도 진행되는 후속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실제로 곡성에 정착하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실질적인 취/창업 연계, 주거지 연계가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신청해 봤다.

100일 동안 그리고 한 달 살기 시간 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는 당분간 이별이지만,

우리의 만남과 경험들이 앞으로 어디서 살아가든 힘이 되면 좋겠다. 😁